누수의 발생
새로 이사온 아파트,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관리사무소를 통해서 아랫집에 누수가 발생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위치는 작은방 천장과 거실쪽이었는데 빠르게 업체를 불러서 거실 천장의 벽지를 제거하니 엄청난 곰팡이가 이미 많이 생겨있었다.
이미 지난일이지만 당시에 엄청난 골머리를 썩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후기를 작성해보고자 한다.
아마 대부분 일상생활배상책임 누수 보험처리를 해본적이 없을테니 어디부터 어떻게 알아봐야할지 난감한 분들이 많을것으로 생각된다.
아니 이제 이사와서 인테리어도 막 했는데 누수라니 진짜 청천벽력같은 현실에 절망스러웠다.
어쨌거나 우리집에서 발생해서 아랫집으로 피해가 있는 것 같으니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를 취해야 하는것은 당연한 얘기였고 업체를 통해 누수위치를 찾기로 했다.
누수탐지
육안탐지
일단 업체가 방문하면 누수탐지를 하게되는데 어디에서 누수가 된것인지 확인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누수탐지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일단 육안으로 가능하면 육안으로 하게된다.
육안으로 해서 누수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면 엄청난 행운이다. 그 지점만 파내고 해결하면 되니까?
그런데 우리집은 육안으로 확인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바닥에 습기가 광범위하게 맺혀있어 한 지점으로 정확하게 맞아떨어지진 않았다.
장비를 사용한 탐지
업체에서는 육안으로 뚜렷하게 누수지점을 확인할 수 없어서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장비의 사용은 압력, 가스, 청음 탐지를 보편적으로 하게 된다.
압력탐지
압력은 모든 수도꼭지 등의 물을 잠근 뒤 수도배관 및 보일러 배관에 압력을 일정 고압을 걸어두고 시간이 지나면서 압력이 빠지는지를 확인하는 탐지 방법이다.
가스탐지
가스탐지는 배관에 물을 뺀 뒤 가스를 주입하고 방바닥 여기저기를 가스탐지기계를 갖다 대어봄으로써 어딘가에서 새어나오는 가스를 잡아내서 누수 지점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청음탐지
청음은 배관에서 미세하게 물이 떨어지는 소리나 뭔가 새어나오는 소리를 청진기처럼 방바닥에 대어 누수 지점을 찾아내는 방법이다.
누수공사
누수 지점을 찾았으면 문제가 생긴 배관등을 수리하고 공사를 하게된다.
배관에 이상이 없는데 누수가 있다? 오래된 창틀의 실리콘이 삭아서 그 틈사이로 물이 새는 경우도 있다.
우리집은 배관도 문제가 있었지만 창틀의 실리콘도 오래되어 전체적인 코킹 작업을 했다.
한 화장실의 배수구에 문제가 있었다. 저 부분에서 새어나가서 아랫집 거실로 침범했던 모양 배수구를 보강했다.
인테리어 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타일을 뜯어야해서 마음아팠는데 어떻게 보면 인테리어 한지 얼마 안되어 타일이 단종되지 않았기에 동일한 타일로 다시 복원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일수도 있다고 생각은 된다.
그런데 아랫집 거실은 화장실로 인한것인데 작은방 천장의 물자국은 거리가 너무 멀고 여긴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우리집은 모든 창틀 실리콘 코킹을 다시 작업함으로써 예방작업을 했다.
이제 지켜볼것은 시간이 지나도 아랫집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것을 확인하는 것이다.
보험청구 준비
오늘 글의 핵심이다. 누수가 발생했을 때 어떤 보험으로 어떻게 처리해야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파트 누수 보험처리는 우리집과 아랫집 모두에게 피해가 발생하고 보상되는 보장내역이나 특약도 다르기 때문에 알아두면 좋다.
특히 누수공사의 경우 금액이 크게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관련된 보험은 하나씩 무조건 준비해두는것이 좋다.
어떤 보험으로 처리를 해야하나?
대부분 실비보험 하나씩은 있을것이라고 생각되는데 거기에 특약중에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이 있을것으로 생각된다. 본인의 과실로 발생한 타인의 피해에 대한 것을 보상해주는데 대부분 한도가 1억으로 매우 높다.
다만 자기부담금이 발생되는데 20~50만원 선이다.
일상생활배상책임의 한계
일상생활배상책임 누수 특약은 말 그대로 내가 타인에게 피해를 입힌것에 대한 보상이다.
그래서 누수사고의 경우 아랫집의 피해 복구비용(공사비)은 보상이 되고, 우리집의 일부 수리비용(누수재발방지비용)은 보상이 되지만 배관이 터지거나 하여 우리집의 바닥을 깨거나 타일을 깨거나 벽지를 재시공하는 등의 비용은 보상이 되지 않는다.
타인에게 피해를 입힌것이나 누수의 재발과는 상관이 없는 디자인적? 심미적? 요소같은것은 보상이 안된다.
우리집 누수로 우리집 가구가 젖거나 손상되었더라도 일상생활배상책임 누수 특약으로는 보상이 되지않는다.
급배수누출손해 특약
나는 이사 올 때 주택화재보험을 가입했었는데 그 주택화재보험에는 급배수누출손해 특약이 있다.
대부분의 주택화재보험에는 포함되어있으며 그 보상한도는 100~500까지 다양하다.
급배수누출손해 특약은 위에서 얘기했던 우리집의 수리비용을 보상해주는 특약이다.
따라서 타일, 도배 등의 재시공비용이나. 우리집 누수로 우리집의 가구 및 가전에 발생한 손해를 보상해준다.
이 특약이야말로 아파트 누수 보험처리에서 핵심이 아닐까 싶다 무조건 무조건 무조건 이 특약을 가입해야 함.
그리고 금액도 큰쪽으로 가입하는것이 중요함!!
사고접수
누수가 발생하면 일단 아랫집에 피해가 발생되기때문에 더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선조치를 해야하지만 보험사에도 접수를 해야 한다.
공사가 완료되고 보험접수를 해서 보상을 받아도 되겠지만 공사가 크게 진행될 것 같은 경우에는 사건의 발생즉시 접수하여 보험사와 소통을 하는 것이 좋다.
보험 접수를 하게되면 혹시 업체에서 견적을 받았는지 물어보기도 하며 우리는 견적을 받았기때문에 견적서를 전달했다.
누수공사를 먼저 완료하고 보험접수를 하는 경우에는 영수증 및 관련 서류들을 한번에 접수하면 된다.
손해사정사 방문
우리집은 견적이 상당히 많이 나와서 그런지 손해사정사가 한번 방문하여 보험서류의 작성을 했다.
언제 어떻게 누수의 사실을 알았는지, 최초 발견 시점은 언제인지 등을 물어보고 아랫집에도 방문을 해서 실제 현장의 사진을 찍기도 하며 손해사정사가 자세하게 기록을 한다.
보험접수시 필요서류
이건 사건의 발생 시점에 보험 접수를 하면 보험사에서 자세히 안내를 해주겠지만 혹시 공사가 끝난 뒤 청구를 하게된다면 필수서류는 누수소견서와 영수증이나 세부내역서가 필요하다.
공사의 진행과 보상진행
누수공사의 장기진행
누수공사가 하루에 끝나는 정도의 작은 건이라면 바로 영수증 첨부 및 보험금 청구, 보상이 일사천리로 가능할텐데 우리집은 상당히 장기간을 요했다.
아랫집 거실 천장의 피해부분이 넓었고 우리집 화장실의 배수구 부분들과 손봐야 할 곳이 많았다.
보험금의 심사는 당연히 공사가 마무리되고 내가 결제를 한 이후에 가능하다
보험금 산정
길고 긴 공사가 끝나고 마음고생도 끝났나 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나온 공사비용에 놀랐는데 일단 결제를 해야 보상을 받을 수 있으니 업체측에 결제를 하였다.
보험금은 보험사에서 일관한다 예를들어 아랫집+우리집 공사비가 1,000만원 나왔더라도 전액을 받을 수 없을 수 있다.
보험사에서 인정하는 금액이 있고 업체에서 이렇게 청구했다고 다 주진 않는다.
정확히 누수 피해의 수리에 들어간 비용인지, 자재나 인건비는 합리적으로 산정되었는지를 보험사에서 판단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우리집의 경우 일상생활배상책임 누수 특약으로 아랫집 공사비용 전액이 지급되었고, 급배수누출손해 특약으로 우리집 복구비용을 받을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간혹 보험사에 보험 청구를 하는 공사건이라고 과도한 부풀리기 견적으로 뛰어드는 업체들이 많을 수 있는데 그럴 경우 보험금 산정에 분쟁이 생길수도 있고 골치아픈 경우가 많이 생길 수 있다.
그런것을 예방하는 방법도 있는데 대부분의 보험사는 협력 업체들이 있다 보험사에서 인정하는 업체들이므로 누수사건 발생 시 개인적으로 업체를 부르지 않고 보험사를 통해 협력업체를 소개받게되면 보험금 산정에 분쟁을 최소화하면서 공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
보험금 수령
결제가 끝나고 얼마되지 않아 보험 최종 심사에 들어갔고 보험금을 수령했다.
다행히 많은 부분들이 심사에서 통과되었고 거의 대부분의 금액을 받을 수 있었다.
내가 보험금을 수령한 보험사는 총 2군데였고 비례보상으로 일상생활배상책임은 양쪽으로 나누어서 받았다.
- A보험사 본인실비보험 일상생활배상책임
- B보험사 주택화재보험 가정일상생활배상책임
- B보험사 주택화재보험 급배수누출손해
일상생활책임보험 자기부담금 상쇄
일상생활책임보험은 모든 보험사를 통틀어 1인당 1개의 특약만 소유할 수 있지만 나는 A보험사의 일상생활배상책임 1개, B보험사의 가정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 1개가 있어서 자기부담금이 상쇄되었다.
재부분의 손해보험에서 비례보상의 경우 자기부담금이 상쇄되는 원리는 아래와 같다.
결정된 총 보상금 1,000만원일 때
총보상금액 | 자기부담금액 | 자기부담금제외금액 | 실지급금액 | |
A보험사 | 1000만원 | 50만원 | 950만원 | 500만원 |
B보험사 | 1000만원 | 20만원 | 980만원 | 500만원 |
보험이 A보험사에만 있다면 50만원을 제외하고 950만원을 받을텐데 비례보상이므로 1,000만원을 2로 나눈 500만원을 지급해야한다.
자기부담금은 최종 지급금액에서 제외하는것이 아니라 총 보상금액에서 제외하게 되므로 비례보상이 가능한 보험금의 경우 이렇게 자기부담금이 상쇄된다.
주택화재보험 가입요령
이번 누수 사건을 겪으면서 주택화재보험의 필요성은 더더욱 느꼈다.
일반적인 병원비보다 주택이나 공사와 관련된 것은 그 비용이 생각했던것보다 너무 많이 큰 경우가 많은데 이를 대비할 수 있는 보험이 있다니 다행이다.
주택화재보험을 가입할 때에는 급배수누출손해 특약을 꼭 가입해야한다.
대부분 일상생활배상책임 누수가 처리된다는 것은 많이들 알고있지만 우리집은 보상이 되지않는다는 부분은 모르는 분들이 많다.
특히 10년 이상 된 오래된 아파트들의 경우에는 꼭 해당 특약을 가입하는것이 정신건강상 이로울 것 같다.
보험사에 따라서는 너무 오래된 (20년~25년) 아파트의 경우 급배수누출손해 특약이 가입 불가능한 경우도 있으니 확인이 필요함
결론
이번 아파트 누수를 겪으면서 정말 잘한일이라고 생각된건 월 1~2만원 아끼지 않고 주택화재보험을 가입한것이다.
이미 보험금 수령한것으로 몇십년치 보험금은 뽑았다고 생각되니까..
아파트 누수 보험처리용으로 주택화재보험을 가입하고 진짜 한번만 보험금을 수령해도 다년간 낸 보험료는 뽑고도 남는다.
다만 진짜 누수는 아랫집도 우리집도 모두가 스트레스 받는 일이므로 또 다시 발생하진 않았으면 좋겠다.